《Up-Down Counter》

2023.08.31-09.02ㅣ9:30 am-5:30 pm
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콘솔레이션홀 (서울 중구 칠패로 5)

‌0과 1 사이는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.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이상으로 가득한, 누군가에게는 한번의 호흡만으로도 가득찰 찰나가 되기도 한다. 수많은 경로와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혼재되어 있는 이 명료한 범위의 설정은 개개인의 선택의 경계에서 깊은 사색으로 가는 기로로 작용한다.

전시 《Up-Down Counter》에서 아하콜렉티브는 관념적 이상성理想性에 대한 생경한 경험을 다룬다. ‘몽유도원_The Journey’은 조선시대 안평대군의 꿈 속 세계를 그린 몽유도원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, 작품 안에 등장하는 수많은 봉우리들은 이상으로 향하는 여정의 연속되는 경계의 문으로 비유된다. 이러한 횡적 이동은 마지막 문을 지나 종적 흐름으로 전환되며, 그 흐름의 종착지는 다시금 최초의 지점으로 환원된다. 유토피아, 즉 ‘심리적 안식처’에 이르는 여정과 ‘위안’을 전하는 콘솔레이션홀의 공간적 개연성은 이러한 네러티브를 보다 적극적으로 증폭시킨다.

전시를 관통하는 이상향으로의 여정은 시공간을 꿰뚫는 하나의 공명으로 발현되어 충돌하고, 그 경계를 허문다. 허물어진 고유한 속성은 일상을 지나 우리를 깊은 내면으로 인도하고, 새로운 꿈의 여정으로 안내한다.

주최/주관: 김샛별, 박주애, 정혜리, 최지원
제작: 아하콜렉티브, 사운드: 이 언
후원: 서울문화재단, 서울특별시
*본 전시는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입니다.